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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거칠산국을 찾아서 ③ 거칠산국과 황령산 및 금련산
  • 편집국
  • 등록 2025-04-09 15: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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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생성한 황금색 연꽃 형상을 닮은 산 이미지

 

거칠산국과 관련이 깊다고 알려진 황령산(荒嶺山)은 부산광역시 연제구와 부산진구와 남구 및 수영구에 걸쳐 있는 산이다. 북동쪽으로 금련산이 연결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1481년)에는 ‘누를 황(黃)’을 쓴 황령산(黃嶺山)으로 기록하여 ‘현의 남쪽 5리에 있다’고 하였고, <동래부읍지>(1832년)에는 ‘거칠 황(荒)’을 쓴 황령산(荒嶺山)으로 기록하여 ‘화지산으로 뻗어나 있으며 마하사가 있다’고 하였다.

황령산은 동래가 신라에 정복되기 이전에 동래 지방에 있었던 거칠산국(居漆山國)에서 온 산 이름으로 보고 있다. 거칠산국에 있는 산이어서 ‘거츨뫼’라 했던 것이 한자화하는 과정에서 거칠고개의 황령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위키백과 참조) 


위 내용에 따르면 황령산의 황(荒)과 거칠산국의 거칠은 모두 ‘거칠다’의 뜻으로 보고 있다. 과연 그럴까? 먼저 황령산과 인접한 금련산의 이름을 살펴보자.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東來府誌)> 산천조에 ‘금련산(金蓮山)은 동래부 남쪽 5리에 있다. 산 아래 수영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금련산은 산의 모양이 황금색 연꽃 형상을 닮아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그러면 인접한 황령산도 <동국여지승람>에서 말한 황(黃)령산이 맞지 않을까? 황금 연꽃 형상을 한 산에 인접한 산 역시 누런 황금산이 거칠산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누런 황령산이 어떻게 거친 황령산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어도 <동래부읍지> 이전의 명칭인 황(黃)령산이 더 어울린다고 여겨진다. 


의문은 또 있다. 서기 79년경 황령산 주변의 지형은 어떠했을까? 황령산 서쪽엔 동천강이 있다. 당시 해수면이 지금보다 2.5~2.8m 더 높았다는 과학자들의 의견에 따르면 지금의 문현동 및 서면 일대는 바다였을 것이다. 이곳은 최근까지도 비가 많이 오면 온통 물난리다. 따라서 이 일대에서 사람들이 거주할 만한 곳이라곤 당감동 일대 구릉지인 동평현밖에 존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다 동쪽으로 수영강이 황령산 자락인 배산 밑자락까지 찰랑거렸다고 추측하면 그야말로 황령산 주변에서 사람들이 살아갈 터전이라곤 동평현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럼 농사를 지을 농지가 절대 부족한 곳이라 황령산 주변 인구는 적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 국가를 형성할 만한 인구수가 되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와 같은 사실을 감안해 보면 거칠산국과 황령산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인다. ‘거칠다’라는 이름도 황령산과 맞지 않고 국가를 형성할 인구도 모자랐을 황령산 주변에 거칠산국의 본거지가 있었다고 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 예성탁 발행인


덧붙이는 글

[ 글 싣는 순서 ] ① 거칠산국, 너 어디에 있었니? ② 거칠산국, 너 이름이 무슨 뜻이니? ③ 거칠산국과 황령산 및 금련산 ④ 기장 아기장수의 전설 ⑤ 기장 아홉 공주와 왕비 ⑥ 거칠산국과 배산산성 ⑦ 거칠산국과 정관박물관 ※ 순서 및 목록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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