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보기 돌같이 하라!”는 최영 장군 말씀. 관직에 올라 재물을 탐하지 않는 청백리가 되라는, 부친의 유훈이었다.
황금만능시대를 살아가는 오늘, 메주곰팡이 냄새나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한 번쯤 생각은 하고 살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양정모 선수의 첫 금메달 이후, 전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관적 견해지만, 영웅이라고 불릴 남자 선수는 마라톤 황영조 선수와 레슬링 심권호 선수를 꼽는다.
황영조 감독의 유튜브 채널 <영조형>
오늘 칼럼은 현 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 황영조 선수 이야기다.
최근 <영조형>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 2만 명 이상 구독자를 달성하였다. 아마 칼럼이 나올 때는 3만이 넘을 지도 모른다. 이런 추세면 곧 10만 실버 버튼이 예상된다.
어떤 분야든 최정점에 오른 자는 절로 통찰이 따른다. 그 사람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문제는 이를 전달하는 데 있다.
입적하신 성철 스님이 생전 사부대중들의 질문을 받는다. 세상만사 훤히 보이는 스님의 마음을, 그들 그릇에 채워 넣기 힘들다. 따라서 선문답 한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몫이다.
최근 황영조 감독이 유튜브에 출연하여 너도나도 카본화를 찾는 현실을 비판하고, 미드풋 맹신 오류를 바로잡는다. 그리고 동우회 마라토너들 운동 방향을 가이드 해 주고, 엘리트 선수들에게는 뼈 때리는 질책도 한다.
그런데 보라는 달은 안 보고 가리키는 ‘손가락이 짧네, 기네….’ 의견들이 분분하다.
황금을 돌멩이 취급하는 현대판 청백리들이 이리도 많을 줄 미처 몰랐다. 그저 헛웃음만 나온다.
황 감독은 세상 바쁜 삼척 사투리 톤으로 직설적으로 말한다.
“카본화 찾지 말고 일반 러닝화 신어라.킵초게 같은 선수들의 두 시간대 기록 경신을 위한 과학적 산물의 신발이지, 그 기능을 제대로 쓸 수 없는 동우회 수준에서는 오히려 부상 위험이 많다.”
그리고 의견이 분분한 착지법도 한마디로 정리한다.
“미드풋은 장거리 선수들이 스피드를 낼 때 하는 착지법이다. 동우회 수준에서는 뒤꿈치부터 자연스럽게 착지하는 게 좋다.”
통찰한 자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일반인들은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즐겨라. 강박을 갖지 말고 3km, 5km, 10km….천천히 몸을 만들면서 거리를 늘려가라.”
그리고 가장 와닿는 얘기가 있다.
“마라톤은 과학이 아니다. 타고난 몸이란 없다. 동물적 훈련의 결과”라고 엘리트 선수들에게 뼈 때리는 말을 한다.
그러면서 부연 설명을 덧붙인다.
“스포츠과학, 스포츠 생리학을 적용한다고 대한민국 마라톤 기록이 단축되었나?오히려 퇴보하지 않았나? 그것들은 보조적 수단이지, 메인이 아니다. 달리기는 가장 원시적인 운동이다. 달리고 또 달려라. 훈련 그 이상의 왕도는 없다.”
정말 선수들이나 동우회원들에게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대한민국에 그 누가 이처럼 깨끗이 정리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국민들이 황영조 감독에게 갖는 편견이 있다. 27세 나이, 너무 일찍 은퇴하였다는 말이다. 그러나 데이비드 리는 너무도 현명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전신이 불타는 고통을 이겨내며 달리고 또 달린 결과로 이루어 낸, 올림픽 금메달, 아시안 게임 금메달, 최고의 순간이었다. 더 이상 연연해 하지 않고 물러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이다. 견해차는 있을 수 있어도, 진정 국민적 영웅임은 잊어선 안된다.
걷기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데이비드 리
마라톤을 즐기는 해운대라이프 구독자 여러분!
연중 각종 마라톤 대회가 성황리 열린다. 마라톤 러닝 인구 천만 명 시대라고 큰소리친다. 부디 그 말에 걸맞은 황영조 감독 유투브 채널 <영조형> 구독자 수가 최소 백만 명 이상 되기를 기대한다.
마라톤 동우회 회원 여러분 !
세상에 공짜는 없다.‘구독, 좋아요, 알림설정’만이 금덩어리가 쏟아져 나오는 ‘열려라 참깨’다.
스피드 워킹을 즐기는 대한민국 워킹 넘버원 데이비드 리는 ‘영조대왕님’과 함께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마라톤 동우회 여러분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