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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두 의학박사의 요양병원 이야기(83) 서울에서 암 수술의 장단점
  • 편집국
  • 등록 2025-02-11 14: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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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원에는 암 병동이 있어 많은 암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돕고 있다. 서울에서 암 수술을 받고 요양하기 위해 오는 분들도 자주 만난다. 오늘은 서울에서 암 수술을 하는 경우의 장단점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2024년 2월 의료대란 이전에는 서울의 빅 5병원에서 경쟁적으로 지방 환자들을 쓸어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부산의 3차 병원은 암 수술이 길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이상 밀려 있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3차 병원도 암 수술이 수개월씩 밀려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방 환자에게는 상담창구를 달리하여 특혜를 준다. 왜냐하면 서울 환자들은 기다리게 해도 다른 병원에 가지 않지만 지방 환자들은 기다리게 하면 서울의 다른 병원이나 지방 병원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서울병원에서의 특혜란 수술을 빨리 해주는 것 그것 하나뿐이다. 수술 이후에는 혈액검사나 기타 CT 검사 등은 서울 환자와 똑같이 대우하기 때문에 지방 환자들에겐 큰 불편함이 있다. 


암 환자 치료에 수술은 끝이 아니라 기나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다. 수술은 전체 진행암 치료 과정 중 20~30% 정도라고나 할까. 이후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추적 검사 등 서울까지 올라가 검사나 시술하는 것이 지방 환자에겐 큰 부담이고 고통이 따른다. 


서울병원에서는 수술 후 좀 더 지켜보아야 할 환자까지 며칠 만에 퇴원시킨다. 빨리 퇴원시키고 새 수술 환자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방 환자들은 수술 결과나 검사 결과를 기다린다고 집에도 가지 못하고 병원 근처의 호텔이나 단기요양병원에 지내면서 병원에 오고 가야 한다. 


제일 좋은 것은 부산의 3차 병원에서 수술과 이후 치료를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서울에서 수술을 하고 부산의 3차 병원에서 이후 치료를 계속하는 것인데, 서울에서는 암 환자를 편하게 놓아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친척 조카가 암 진단을 받고 서울에서 수술을 했는데 피검사 하나 받으러 서울까지 올라가는 것에 너무 힘들어했다. 또한 결과를 전화로 알려줄 수도 있는데 꼭 서울까지 오라고 하는 것이 나름 사정이 있겠지만 지켜보기에 너무 안타깝다. 


암 환자는 치료 기간이 길뿐 아니라 의료비도 많이 든다.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알아보는 검사가 많아서 큰 비용이 들고, 수술비도 많이 들고 수술 후 항암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비용이 더 들며 모든 과정이 끝나고 3개월마다 추적 검사를 하면서 비싼 검사비를 내야 한다.


CT 검사를 하면 그 피폭량이 엄청나다. ‘암 환자의 마지막 단계가 되면 암으로 죽는 것인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죽는 것인지, 추적 CT 검사의 과다한 피폭량으로 죽는 것인지 의사도 잘 모르는 상황이 된다’고 고백하는 암 치료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울에서 암 치료를 하고 부산의 요양병원에 와서 요양할 때 갑자기 열이 나고 부작용이 생기면 인근 종합병원에 연락해도 잘 받아주지 않아 곤란할 때가 많다. 서울에서 치료 후 내려왔다가 발열이나 통증 등 급성 증상이 생긴 환자를 부산의 3차 병원으로 옮기려고 해도 자기 병원에서 수술이나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 진료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아예 받아주지를 않는다. 겨우 사정하여 환자를 받아준다고 해도 부산의 종합병원에서 다시 비싼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비용도 만만찮다. 


서울에서 암 치료 후 내려오면 부작용이 생기거나 의료과오가 생겨도 항의하기도 쉽지 않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역에 있는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 부산에도 서울에 못지않은 좋은 병원에 훌륭한 의료진들을 많이 포진하고 있다. 좋은 병원은 의료진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지역의 병원에서 암 치료를 하자. 10% 빨리 하려다 나머지 90%를 고생하는 서울 병원보다, 10% 더 기다릴지라도 이후 90%가 편한 지역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휴식과 안정이 필요한 암 환자가 멀리 서울까지 다니다 보면 나중엔 암으로 죽는 게 아니라 지쳐서 죽지 않겠는가? 길게 끄는 병일수록 익숙한 환경에서 가족과 함께 해야 긴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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