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공원에서 체육공원으로 올라가는 초입에 작은 책방(운영자 윤귀정)이 생겼다.
하얀 외벽의 작은 건축물에 달린 커다란 창문에서 비치는 조명이 따뜻해 발길을 끌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낡은 책들도 정겹고 앙증스러운 파란 테이블과 하얀 유아용 의자들도 예뻤다.
마침 할머니와 동행한 초등 저학년인 듯한 어린이가 작은 의자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고, 함께 온 듯한 할아버지도 책을 살펴보고 있었다.
해운대구에서 휴일 없이 매일 1시부터 4시까지 운영하고 책을 대출해서 옆 계곡이나 숲에서 읽을 수도 있다는 자원봉사님의 친절한 설명도 들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물가에서, 봄 가을에는 책방 옆 소나무 정원의 벤치에서 독서할 수 있다니 편리하면서도 낭만적이다.
책방의 외관이 예쁠 뿐만 아니라 내부도 따뜻하고 창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져서 주민들을 위한 멋진 힐링 공간을 만든 것 같아서 해운대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쉬운 것은 장소가 협소해 어른용 좌석이 없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서 바깥 장소를 활용할 수 없고 유아용 좌석을 어른이 이용할 수는 없으니 서서 잠시 머물 수는 있겠지만 겨울철에 독서를 할 수는 없겠다.
책에 열중하는 아이 옆에서 할머니는 작은 의자에 살짝 엉덩이만 걸친 채 아이를 들여다보시고 서서 기다리던 할아버지는 그만 돌아가자고 재촉하신다.
어른용 좌석이 비치됐으면 온 가족이 함께 책 읽는 멋진 상황이 이뤄지고 아이도 맘껏 책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인데 아쉬웠다.
아이들이 단독으로 장산숲속책방을 찾기에는 거리가 멀고 대부분 공원을 이용하는 어른이나 어른과 동행한 아이들이 많이 방문할 것이다.
조금 더 여유 있게 공간을 확보해서 실내에 어른용 좌석을 몇 개 더 비치하면 대천공원을 찾는 시민들과 장산 탐방객들이 날씨와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장산숲속책방을 훨씬 더 잘 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중동 경동하나메르빌 손영란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