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꽁 얼어붙은
대천호수 얼음장 위,
왜가리 한 마리
우두커니 서있네
혹한에다 삭풍까지
그치지 않던 밤, 죽었는가, 살았는가?
마치 박제된 새마냥 꼼짝없기에 죽었는가 보았더니, 형형한 눈빛을 보니 시퍼렇게 살아있네
왜가리 선사는 지금 엄동설한의 한복판을 건너고 있는 중.
뭇 수행자들이 '동안거'라는 때깔 좋은 변명으로 따뜻한 선방으로 도피했지만, 왜가리 선사는 법명 그대로 화두 하나 붙들고 정면승부 중이다.
왜 가리? 동굴 속으로 왜 가리?
사진 예성탁 / 글 박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