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우리나라에 소매치기와 도둑이 들끓던 시절이 있었다. 복잡한 버스나 전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문을 따고 들어온 도둑들이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접하곤 했다. 이때만 해도 길에서나 어느 장소에서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기가 많이 어려웠다.
그랬던 나라에서 달라진 풍경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산책길에서 주운 열쇠나 반지까지 근처 나뭇가지에 걸어둔 광경을 많이 목격했다. 심지어 현금이 삐죽 삐져나온 지갑도 벤취 위에 그대로 놓인 것을 보았다.
지난 17일에는 춘천 위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걷다 바닥에 이상한 문구가 적인 종이를 보았다. 호기심에 가까이 가보니 ‘카드 주인’이라 적은 문구와 신용카드가 놓여 있었다. 아마 주변에서 카드를 습득해 그냥 카드만 놓아두기보다 종이를 구해 카드 주인이 발견하기 쉽게 마련한 것으로 보였다.
카드를 잃어버린 주인을 위해 이렇게 배려한 생각이 너무 아름다웠고, 그런 생각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 산책길이 더욱 상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