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산책로에 등장한 낙엽청소기
일전에 동백섬 가을 정취를 맛보다 엄청난 굉음에 놀란 적이 있다. 시끄러워 도저히 현장에 있지를 못해 멀리 빠져 나와야 했는데 다름 아닌 아저씨 등에 매달린 기계의 소음이었다. 멀리 떨어져 무슨 일인가 보니 기계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낙엽을 쓸어내고 있었다. 당시 처음 보는 낙엽 청소 방식이라 의아해하면서 돌아섰다.
그랬던 낙엽 청소용 기계가 어느덧 온 천지에서 ‘왱왱’거리고 있다. 지난 11월 초순경엔 춘천산책로에도 기계 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두 분이서 기계를 메고 산책로 주변을 청소하는데 소리가 엄청나게 컸다. 소리도 소리지만 쳐다보니 산책로에 떨어진 낙엽을 바람으로 춘천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었다.
순간 눈을 의심했다. 저렇게 춘천으로 낙엽을 넣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낙엽이 춘천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므로 아무런 이상이 없이 낙엽 청소가 된다고 믿는 것인가? 물론 춘천엔 이미 많은 낙엽들이 물길 따라 내려가다 바닥에 가라앉거나 돌 등에 걸려 있긴 했다.
하지만 산책로에 있는 낙엽까지 춘천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법인지 의문이 들었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