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공 위의 건축가,
유클리드 기하학도 배운 적 없고, 더더구나 콤파스나 곡자曲尺는 고사하고
줄자 하나도 없이, 어떻게 저토록 정교한 그물을 칠 수 있을까?
이른 새벽부터
뱃가죽이 등짝에 달라붙을 때까지
깡그리 속을 비워내며 쳐 놓은 그물이지만, 무턱대고 아무 놈이나 사냥하는 법은 없다.
사냥감은 따로 있다.
제 눈 앞도 제대로 못 보고, 함부로 날뛰는 놈들!
그런 놈들만 산 채로 잡아 먹는다.
대한민국 여의도에도
저런 그물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진 예성탁 / 글 박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