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환자의 여러 가지의 문제행동 중 이번에는 우울증에 의한 무관심, 무감동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울증은 치매 초기에 많이 발생하며 치매가 악화되면 의사소통 장애, 무감동, 체중 감소, 수면장애, 초조 등 치매의 증상이 우울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우울증 진단이 쉽지 않다. 치매환자가 계속 우울한 기분을 말하고 의욕저하, 흥미상실, 반복적인 자살사고 등이 관찰되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우울증은 치매환자의 40~50%에서 보이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이중 10~20%가 심한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는 주요 우울증이다. 주요 우울증은 지난 2주일 동안 우울한 기분, 흥미상실, 의욕저하, 식욕변화, 수면변화, 자살사고 등이 하루의 대부분 동안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외에도 식욕저하에 의한 영양문제, 불안과 초조로 인한 행동문제, 의욕상실로 인한 활동감소, 자살사고와 자살 시도 등 여러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만 치료를 하면 효과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무감동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환자는 즐거운 일이나 슬픈 일에 대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한다. 무감동은 초기나 중기 치매 환자의 약 50%에서 나타난다. 종종 우울증의 증상으로 오인될 수 있다. 그러나 무감동은 우울증에서 나타나는 불쾌한 감정이나 수면문제, 식욕변화와 같은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울증은 항우울제로 치료하지만 무감동은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다. 다만 정신 자극이 필요하다.
본 내용은 ‘치매노인과 사회복지서비스(학지사)’, ‘치매 사례관리 매뉴얼(한국치매협회)’의 참고도서 내용을 빌어 정리하였다.
<사례>
최 선생은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에 치료를 위해 요양원에 오게 되었다. 치료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졌고 퇴원할 때쯤 기억상실증과 성격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 뚜렷해졌다. 검사결과 치매초기현상일 수도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집에 최 선생을 돌볼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될 때까지 요양원에 머무르기로 했다. 물리치료로 그의 보행능력은 나아졌지만 자신을 돌볼 능력은 향상되지 못했다. 서서히 최 선생은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의 가족과 자기 사업현황에 대해서도 묻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의 방에만 기거하며 “살 이유가 없다. 난 이제 사람도 아니다”라는 말만 계속 중얼거렸다. 자주 한숨을 쉬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하고 자리에만 누우려 하고 좋아하던 TV도 보지 않으려고 한다. 식사도 한두 숟갈만 뜨고 입맛이 없다며 평소 좋아하던 반찬도 손을 대지 않으려고 한다. 그가 간단한 일을 하려다 실수하면 “나는 이제 쓸모 없어. 인생을 헛 살았어. 죽고 싶다. 날 제발 죽게 놔둬라. 난 너무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소리 질렀다.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려고 하는 말과 더 열심히 해 보라는 조언도 소용이 없었다.
<현상>
치매 초기의 환자는 현실적으로 우울해 있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치매환자들은 무엇인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대강 느낄 수 있다. 예전에 익숙한 것들도 제대로 못하겠고 실수가 많아진다. 우울이 병적인 상태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우울 기간이 꽤 길어야 하고, 정도도 심해야 한다. 우울증을 가진 치매환자들은 평상시보다 더 생활을 못한다.
<도움>
▲ 어떤 상황에서 자신을 가치 없이 느끼는지 살펴본다. 그가 항상 슬퍼하고 있나 아니면 특정한 사람이나 활동이 그를 슬프게 만드는지 알아본다.
▲ 주위 분 혹은 가족 중 한 사람과 환자와의 소중한 관계는 치매 초기의 우울증을 많이 감소시킨다. 그를 제일 편하게 만드는 사람과 자주 대화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권유한다.
▲ 절대로 환자의 죽고 싶어 하는 심정에 동의하지 마라. 그의 우울한 감정을 존중해 주고 곧 다시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준다. 그러나 격려하기 위해 연설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그런 연설은 환자로 하여금 그의 현재 감정을 무시하고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
▲ 치매환자들은 자살을 시행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하지만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환자를 더 자주 점검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 집안 분위기를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바꾸어 주는 것이 좋다. 치매 환자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줄어들면서 좌절감과 의욕저하를 느끼게 된다. 환자가 우울증이 있을 때 집안 환경도 어둡고 침침하다면 환자는 더욱 우울한 느낌을 가질 것이다.
▲ 환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 환자가 좋아하고 잘하던 취미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과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환자는 노래를 같이 부르고 여행을 좋아하던 환자는 여행을 같이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 환자의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과거 행복했던 일들을 회상하게 함으로써 기분을 전환하고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회상요법이라고 하는데 회상을 위해 사진첩이나 기념품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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