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호랑이 등뼈에 쇠말뚝을 박았나?
죽은 조상과 살아있는 후손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영화 <<span style="font-family:한컴돋움;">파묘>는 시작한다. 후손들의 원인 없는 질병이 조상 묘로 이어지고 결국 묘를 파내 시신을 화장하게 된다. 조상 시신을 관째 화장하니 조상의 저주가 사라지면서 일단락되는 줄 알았는데 조상의 관 아래 또 다른 관이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 충격을 준다. 도대체 이 관의 정체는 무엇인가? 
주인공들이 추적하니 500년 전 일본에서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던 자의 시신을 일제가 가져와 한반도 허리에 해당하는 지점에 묻은 것이다. 쇠말뚝 역할을 일본 전쟁의 신의 시신이 대신한 것인데, 대륙을 떠받치는 호랑이의 등뼈에 꽂아 훼손을 방지할 목적으로 그 위에다 친일파 거두의 무덤을 쓴 것이다.
지관이었던 일본 스님에 의해 자행된 일로써 친일파 조상을 부끄러워한 후손들조차 무덤을 찾지 않자 원한에 가득 찬 조상이 원귀로 변해 후손들을 괴롭힌다. 조상 귀신이 자신의 핏줄을 따라 찾아다니며 괴롭힌 것이다. 죽으나 사나 핏줄은 조상과 후손들을 연결하는 끈이다.
무당과 지관 그리고 장의사로 구성된 드림팀이 이에 맞서 싸우는 과정이 흥미롭다. 그러나 그 아래 세워진 관에서 정령으로 변한 일본전쟁의 신이 워낙 강한 탓에 우리나라 무당들조차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일본 정령에 맞선 극중 인물이 김상덕, 고영근, 김원봉, 윤봉길, 이화림 등 독립투사들의 이름으로 등장하는 복선도 깔려 있다.
죽어서도 식습성을 버리지 못한 일본 정령을 살아생전 좋아했던 음식으로 유인하며 쇠말뚝을 제거하려 했으나 어쩌라 전쟁의 신 자체가 화기를 머금은 쇠말뚝이었다. 엄청난 정령의 힘에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오행의 원리에 따라 불의 기운인 전쟁의 신을 젖은 나무 즉 수의 기운이 가득한 목의 기운으로 물리치게 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쇠말뚝 박기는 실제 조선 풍수가의 제안으로 자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인이 일제에 협력하여 호랑이 등뼈에 쇠말뚝 박는 일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한반도 정기를 끊고자 한 이 땅의 풍수가와 쇠말뚝 박는 일에 앞장선 이들은 어느 곳에서 어떻게 잠들어 있을까?